1. 월가조차 반전한 테슬라 주가 흐름
최근 테슬라 주가가 이틀 연속 6%와 7%씩 급등하면서 월가의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테슬라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해 온 트레이더 덴 네이선(Dan Nathan)조차 처음으로 테슬라의 상승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테슬라가 기술적으로 더 높은 저점을 형성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언급했으며, 2011년 이동평균선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3분기 인도량이 세액 공제 종료 시점인 9월 말 이전에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실적 발표 시즌에 강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계절적으로도 11월과 12월은 테슬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2. 3분기 실적, 세액 공제 종료, 그리고 연말 이벤트
테슬라는 10월 초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 시점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7,500달러의 세액 공제가 9월 30일 종료되기 때문에, 이 혜택을 받기 위해 수요가 단기적으로 급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연말에는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최신 버전인 'FSD v14'가 공개될 예정이고, 일론 머스크가 예고한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실적, 기술, 제도적 진전이라는 세 가지 큰 이벤트가 모두 하반기에 몰려 있는 만큼, 현재의 주가 흐름은 단기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FSD의 새로운 변화: 졸음운전 감지와 경고 기능
최근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는 흥미로운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졸음운전이나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되면, 차량이 직접 FSD 기능 사용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표시하는 기능입니다.
지금까지는 FSD 기능을 켜더라도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이제는 오히려 운전자의 상태가 나쁠 때 FSD를 활성화하라는 방향으로 접근을 바꾼 것입니다. 이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는 테슬라의 전략적 전환을 상징하는 변화로 볼 수 있으며, 기술이 운전자의 안전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서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4. 테슬라의 복셀 기술: 3D 인식의 정밀도 향상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으로 '복셀(Voxel)' 기반의 3D 인식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복셀은 3차원 공간을 정육면체 블록으로 나눈 단위로, 테슬라는 이를 통해 도로, 주차장, 경계선, 보도블럭 등 다양한 구조물을 정밀하게 인식합니다.
기존에는 복셀의 해상도가 낮아 30cm 단위로만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10cm 수준으로 세분화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특허가 공개됐습니다. 8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하나의 3D 지도처럼 합성해, 주차 공간의 페인트 무늬까지 구분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 기술은 로보택시에 적용돼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 도로가 아닌 주차장 내부까지 진입해 자동으로 정차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5.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첫 관문, 네바다에서 열렸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네바다주 교통국(DMV)으로부터 로보택시 시험운행을 위한 첫 번째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율주행 테스트가 아니라 실제 유료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네바다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비교적 유연한 규제를 가진 지역으로, 테슬라 외에도 웨이모, 죽스, 모셔널 등 여러 기업들이 이미 테스트를 진행 중인 곳입니다. 이번 허가는 시험운행 단계이기 때문에 안전 요원이 탑승한 상태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며, 사고 발생 시 보고 의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허가를 시작으로 테슬라는 상업 운행 인증, 즉 유료 승객 운송 허가를 받기 위한 두 번째 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오스틴처럼 지정된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점차 무인 자율주행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6. 왜 네바다인가? 규제 환경의 차별성
테슬라가 네바다주를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과 같은 주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고, 공청회와 주민 동의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네바다는 자율주행차 전용 법령을 갖추고 있으며, 신청서와 보험, 안전성 자료를 제출하면 빠르게 심사와 허가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행정 절차가 이미 다른 기업들에 의해 다듬어져 있기 때문에, 테슬라 입장에서는 빠르게 상용화를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 일론 머스크의 약속, 현실화될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2025년 연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이 테슬라 로보택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시험 운행 단계이지만, 네바다를 시작으로 상업 운행이 확산되고, 로보택시가 실제 거리에서 운행되기 시작한다면 이 비전이 완전히 허황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넘어야 할 허들이 많습니다. 상업 운행 인증, 보험 문제, 사고 시 책임 소재의 명확화 등은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테슬라의 기술 발전 속도와 제도 대응 방식, 그리고 점점 완성도를 높여가는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면, 로보택시의 현실화는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총평: 최근 테슬라의 주가 흐름은 단순한 기술 반등이라기보다는, 본격적인 로보택시 상용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실질적 진전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가장 회의적이었던 월가의 인물조차 전망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입니다. 향후 실적 발표와 기술 공개가 이어지는 하반기, 테슬라는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습니다.